몸에 좋은 기름만 써서 만든 짜장과 볶음밥. 못찍은사진많음주의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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몸에 좋은 기름만 써서 만든 짜장과 볶음밥. 못찍은사진많음주의.

이슬 0 376

몸에 나쁜 기름은 절대 쓰지 않는 남자, 죄수번호-사백만대다.

 

며칠 전에 판결 난 꼬라지 보고 심난한 마음을 달랠 길이 없어 이 분노와 슬픔을 맛으로라도 승화시키고자

 

짬뽕과 볶음밥을 야매로 만들어 보았다. 짬뽕 먼저 해 먹고 남은 짬뽕국물에 볶음밥 해서 같이 먹은 건데 대충넘어가자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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짬뽕부터 해야 한다. 국물은 다시 불 올려서 데우기만 하면 되니까.

 

돼지기름+닭기름+고추기름에 마늘 으깨서 넣고 적당히 튀겨졌다 싶으면 돼지고기를 때려넣는다.

 

오징어가 없는 열악한 환경이기 때문에 고기라도 많이 넣어야 먹을만하게 나온다. 오징어볶음 먹고싶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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돼지고기가 얼추 익었으면 간장만 기름에 볶아서 향을 내 준다. 

 

사진은 어쩌다가 지옥불이 내는 연기에 훈제되는 것처럼 나왔는데 이걸 제끼면 맛이 영 그렇다.

 

짜파게티나 야끼소바 같은 맛을 낼 때도 유용하더라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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고기에 태운간장 먹이고 나면 당근부터 넣고 볶다가 다시 양파 넣고 볶는다.

 

양파가 투명해질 때까지 볶으면 이후의 프로세스 때문에 양파가 다 녹아버릴 수 있으니까 투명해지기 전에 다음 순서로넘어간다.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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적절한 야채를 때려넣는다. 이쯤에서 야채돼지고기볶음으로 먹을지 말지를 결정해야 한다.

 

넣은 야채는 양배추와 배추. 배추는 필수품은 아닌데 양배추는 꼭 넣자. 여기까지는 뭐 하나 넣을 때 마다 살짝간장을 해 주는 게 좋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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앞에서 야채돼지고기볶음으로 먹기로 결정했다면 그냥 적당히 고추기름 좀 더 붓고 볶다가 굴소스 같은 거로 간 하고먹으면 된다.

 

하지만 이번에는 짬뽕이니까 물을 주욱 부어주고 돼지뼈를 다섯시간쯤 끓여서 만든 육수 블럭을넣어준다. 

 

참고로 경험상 뼈육수를 많이 넣으면 국물이 걸쭉해지는데 많이 넣는게 취향이지만 만들어 둔 육수를 다 어디에 쓰고남은게 저것뿐이니 하나만 넣는다. 

 

육수 낼 때는 항상 냄비가 더 컸으면 좋겠다고 생각만 한다. 이 시점에서 적당히 굴소스로 간도 한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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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망의 라면스프를 넣는다. 라면은 역시 너구리죠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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파하고 청경채도 넣고. 

 

아... 여기에 오징어만 넣을 수 있다면.....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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냉동새우는 유일하게 허락된 해물이니까 좀 많이 넣자. 라면스프 때문에새우맛이 약해지는데 밀리지 말자. 자연의 힘으로 현대 공업력을 극복해야 한다.

 

이 시점에서 고춧가루를 적당히 넣어서 색을 빨갛게 올려야 하는데고춧가루가 비싸서 조금만 썼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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면을 넣을 때 쯤이면 이미 2리터 냄비는 한계에 다다르게 된다. 

 

면을 아래로 쑤셔넣고 싶지만 그랬다가 면조각이 국물에 남으면 나중에 다 불어터진 면이 돌아다니게 되니까참는다.

 

뚜껑 덮으면 폭발할 수 있으니 덮지 말자. 그리고 만두 넣을 거면 최소한 이 시점에서라도 넣어야 했었다. 완전까많게 잊어버리고 다 먹고 나니까 생각나더라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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완성샷. 당연히 데코를 위해서 새우를 위에 올려놓고 찍은 작위적이기 그지없는 사진이지만 맛은 그럭저럭괜찮다.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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볶음밥 하면 짜장 좀 얹지 않을 수 없으니까 짜장부터 볶는다. 춘장을 볶든 첨면장을 볶든 상관없다. 어차피 설탕때려넣을 거니까.

 

기름은 돼지기름을 흥건하지는 않게 적절히 넣어야 했는데 좀 많이 들어갔다. 하지만 우리 집안의 모토가 '많이 넣으면맛있다.' 인 만큼 아무 문제 없을 것이라 믿고 진행한다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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볶다가 보면 춘장이든 면장이든 질감이 달라지는 순간이 있는데 그러면 대충 다 볶아진 거니까 적당히 뭉쳐서둔다.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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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찬가지로 간장으로 향을 좀 더 내 준다. 최소한 이 이전에는 설탕을 넣어서 녹여주자.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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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난한 나머지 브로콜리 대도 잘라서 먹는다. 브로콜리는 카레에 넣어 먹어야지! 호박 사러 나가기가 너무 귀찮으니까가난 탓이라고 변명해보자. 

 

양파하고는 다르게 이건 어느정도 익고 나서 다음으로 넘어가야 한다. 안 그러면 조리는 끝났는데 매우 신선한 느낌의브로콜리 대를 먹을 수 있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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돼지고기는 좀 큼직하게 썰어봤는데 중요한건 총량이지 크기가 아니더라. 

 

여기까지는 장이 잘 안 풀어지는게 당연하다. 야채가 본격적으로 들어가면 장이 확 풀어진다. 

 

굴소스 좀 하는게 좋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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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렇게.

 

양배추 먼저 넣고 양배추가 다 익었다 싶을 때 쯤에 양파를 넣는다.여기서부터 물이 많아지니까 볶는 느낌으로 불을 올려주고 양파가 다 익으면 짜장은 끝.

 

오징어 넣을 거면 양배추 전에 넣자. 오징어 넣고 싶다. 해물믹스라도살 걸 그랬나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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볶음밥 해야 되니까 돼지기름에 마늘하고 뭐 풀 좀 하다가 계란 부쳐준다.

 

그리고 계란을 으깨고 햄 조금 다져넣고 오징어나 해물 넣을거면 이쯤에 넣고 당근하고 양파 새우 굴소스 피망 순으로넣으면서 소금으로 간을 한다.

 

볶음밥은 소금간이 좋더라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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완성샷. 짬뽕국물은 먼저 만들어 둔 남은 거에 계란을 풀었는데 이게 장렬하게 실패해서 모양이 안 산다.

 

아무튼 몸에 좋은 돼지기름과 닭기름만으로 만든 음식이니 건강에도 좋을 것이 분명하다.

 

그런데 밥도 지금 보니까 참 이상하게 담았다. 좀 이쁘게 잘 할 걸 그랬나......

 


 

아. 짬뽕 간은 국간장이 좋더라. 짜장이 뭐라해도 공수처 되고 사법개혁 될 거 생각하면 즐거워지니까 탭은유모어탭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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